착하게 살아 왔다고는 생각한다
내가 생각해도 순하게 반항도 안하고 삐뚤어지지도 않고 살아 왔으니까
근데 난 내가 착하다고 생각한적은 없다
착한척을 했고 착해지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내 안에 근본으로 자리잡혀있는 오만과 이기심을 깨닫고 나서는
착한척은 그만두고 예의정도는 지키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다
인상을 찌푸린 사람보다는 웃는 얼굴의 사람을 사람들은 선호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웃는 연습을 했다
나의 착해보이는 인상은 나의 노력의 결실이다
하지만 때로는 그런 인상때문에
나에게 “착하다”는 프레임을 씌우고 다가온 사람들은
나의 그다지 착하지 않은 내향을 깨닫고는 당황하고 실망하며 떠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고 내가 아주 악한 인성인 것은 아니다
그저 나의 첫인상에 비해 평균정도의 악한 부분이 존재할 뿐이다
그래서 난 나의 인상을 보고 날 좋아해주는 사람이 불편하다
언젠가 저 사람들은 나에게 실망하고 날 떠나가고 그리고 난 상처를 받는다
그런데 그런 나의 인상을 보고 날 좋아해주다가 나중에 떠나는 사람들은 어쩌면 날 호구로 생각했던 게 아닐까?
그들이 날 떠난다고 상처받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